콜라겐 주사 레티젠 — 콜라겐을 직접 넣으면 정말 채워지나요
완성된 1형 콜라겐을 진피에 직접 — 부피가 아니라 밀도, 효과는 1~2주부터
콜라겐이 줄어서 그렇다는 말은 여러 번 들었는데 정작 받아 온 시술은 콜라겐을 만들라고 자극하는 쪽뿐이었다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재료가 빠져나갔는데 만들라고만 하는 건 아닐까, 콜라겐을 그냥 바로 넣어줄 수는 없을까.
레티젠은 그 질문 자리에 있는 시술입니다. 다만 콜라겐 주사라는 이름 탓에 필러 같은 시술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레티젠이 정확히 무엇을 채우는지부터 거부 반응, 다른 스킨부스터와의 차이, 효과 시점과 회차, 통증과 회복, 리프팅 병행까지 결정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콜라겐을 그냥 넣어준다는 게, 정말 되는 건가요?
됩니다. 다만 채워지는 것은 얼굴의 부피가 아니라 피부 자체의 밀도입니다.
피부 겉면인 표피 아래 진피에는 콜라겐과 탄력 섬유, 수분을 붙잡는 히알루론산이 얽혀 피부의 힘을 만듭니다. 이 가운데 콜라겐이 진피 성분의 80~90%를 차지하고, 그 대부분이 피부를 지탱하는 1형 콜라겐입니다. 나이가 들면 이 1형 콜라겐이 줄고, 남아 있는 섬유도 잘게 끊어집니다. 피부 속에서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의 생산량 자체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노화 피부의 콜라겐 변화를 분석한 학술 연구도 *"피부 속에서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섬유아세포)의 1형 콜라겐 생산이 줄어드는 것은 노화한 사람 피부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정리하며, 끊어진 콜라겐 조각이 진피의 구조와 지지력을 함께 떨어뜨린다고 설명합니다 (1). 피부가 얇아지고 납작해 보이는 변화가 여기서 옵니다.
레티젠(Laetigen)은 이 자리에 이미 만들어진 1형 콜라겐을 그대로 채워 넣는 스킨부스터입니다. 세포에 콜라겐을 만들라는 신호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빠져나간 재료를 같은 형태로 보충하는 쪽입니다. 주사기에 액상 겔로 완성돼 있어 가루를 녹여 섞는 과정도 없습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나오는 걱정이 콜라겐을 넣으면 얼굴이 부풀어 오르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채우는 자리와 방식이 달라 그렇지 않습니다. 필러는 피부보다 깊은 층에 덩어리로 자리 잡아 꺼진 윤곽을 밀어 올리는 시술이고, 레티젠은 진피 안에 얇고 넓게 깔려 성글어진 콜라겐 사이사이를 메웁니다. 층 자체가 두툼하고 촘촘해지는 쪽이라, 생김새는 그대로 둔 채 피부 두께와 탄력만 달라집니다. 부피가 아니라 밀도를 채운다는 말이 이 뜻입니다.
▲ 필러는 피부 아래 깊은 층에, 레티젠은 피부 속에 얇고 넓게 — 표면 높이는 그대로입니다
위 그림에서 두 단면을 가로지르는 점선이 피부 표면입니다. 왼쪽의 필러는 진피 아래 깊은 층인 피하지방에 덩어리로 자리 잡고(①), 오른쪽의 레티젠은 진피 안에 가는 섬유로 흩어져 자리 잡습니다(②). 레티젠 쪽은 진피가 촘촘해져도 표면 높이가 점선 그대로인데, 이것이 이 시술의 성격입니다.
이 콜라겐, 몸이 거부하지는 않나요?
몸이 낯선 물질로 알아보는 부분을 미리 잘라낸 콜라겐이라, 거부 반응 부담이 낮습니다.
▲ 몸이 낯설다고 반응하는 양 끝마디만 잘라내고, 밧줄 같은 본체는 그대로 둡니다
콜라겐 분자는 가느다란 실 세 가닥이 서로 꼬인 밧줄 같은 형태입니다(위 그림 ①). 그 양 끝에는 짧은 마디가 하나씩 붙어 있는데(②), 몸이 낯선 것이라고 알아보는 자리가 주로 이 끝마디입니다. 그래서 주사로 쓰는 콜라겐은 효소로 이 끝마디만 미리 잘라냅니다. 밧줄 본체는 그대로 남아 피부를 받치는 역할을 하고, 몸이 반응할 자리만 없어지는 셈입니다. 이렇게 양 끝(텔로펩타이드)을 정리한 형태를 아텔로 콜라겐이라고 부릅니다(③).
레티젠에 들어가는 것은 순도 99.9%의 1형 콜라겐이고, 여러 단계의 필터를 거친 정제와 고압증기 멸균 과정을 지납니다. 제형의 산도는 중성으로 맞춰져 있는데, 제조사는 주입 후 붓기와 통증 부담을 낮추기 위한 설계라고 설명합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로 관리되는 제품입니다.
다만 부담이 낮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반응이 없다는 뜻은 아니어서, 주사 시술이나 단백 성분에 알레르기를 겪은 적이 있다면 상담에서 미리 확인합니다.
리쥬란·쥬베룩 같은 다른 부스터와는 뭐가 다른가요?
하는 일이 다릅니다. 콜라겐을 만들게 하는 쪽과, 이미 만들어진 콜라겐을 채우는 쪽입니다.
| 콜라겐을 만들게 하는 쪽 | 완성된 콜라겐을 채우는 쪽 | |
|---|---|---|
| 넣는 것 | 세포에 보내는 재생 신호(리쥬란) · 콜라겐을 만들라는 자극 입자(쥬베룩) | 이미 만들어진 1형 콜라겐(레티젠) |
| 몸이 하는 일 | 세포가 신호와 자극을 받아 콜라겐을 새로 만듦 | 채워진 콜라겐이 그 자리에서 바로 받쳐 줌 |
| 시간 | 세포가 일하는 데 시간이 필요 |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구조가 아님 |
어느 쪽이 낫다기보다, 지금 부족한 것이 신호인지 재료인지에 따라 먼저 검토되는 쪽이 달라집니다. 세포가 일할 힘은 남아 있는데 재료만 빠져나간 상태라면 채우는 쪽이, 세포 자체가 느려진 상태라면 신호를 넣는 쪽이 앞섭니다. 리쥬란 세 종류의 차이는 리쥬란 힐러·아이·HB 차이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같은 계열로 묶이는 레빅스와의 구분도 자주 나오는 질문입니다. 레티젠이 콜라겐이라는 재료 자체를 채운다면, 레빅스는 그 재료가 자리 잡을 바탕을 채웁니다. 계열 전체의 지도는 스킨부스터 종류와 차이에 정리돼 있습니다.
효과는 언제부터 보이고, 넣은 콜라겐은 그대로 남나요?
대개 1~2주부터 얇고 힘없던 느낌이 덜해지는 변화로 체감됩니다.
시술 직후 며칠은 붓기와 주사 자국이 섞여 있어 그 상태로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것들이 정리되고 채운 콜라겐이 자리를 잡는 1~2주 무렵이 판단 시점입니다. 콜라겐을 만들라고 자극하는 계열이 3~4주 무렵부터 서서히 올라오는 것과 비교하면 이른 편인데, 새로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는 구조가 아니라 완성된 재료를 바로 채우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자극 계열은 내 콜라겐이 새로 만들어지며 변화가 길게 이어지는 쪽이라, 빠르고 느림보다 목적이 다른 방식으로 봅니다. (피부 두께와 상태에 따라 시점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 넣은 콜라겐이 그대로 남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채워진 콜라겐은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분해됩니다. 분해되는 동안에는 진피를 받쳐 주고, 남아 있는 그물 구조는 콜라겐을 만드는 세포가 들어와 붙어 일할 자리가 됩니다. 주사용 콜라겐 제형을 정리한 학술 리뷰도 좋은 제형의 조건으로 *"세포가 드나들 수 있도록 얼기설기 열린 구조를 이룰 것"*을 꼽으며, 채워진 콜라겐이 서서히 분해되면서 새 콜라겐 생성과 회복 반응을 자극한다고 정리합니다 (2).
레티젠의 유지 기간은 6~12개월 정도이며 개인차가 있습니다. 회차는 3~4주 간격 3회가 기본이고, 이후에는 3~6개월 간격으로 이어갑니다. 분해되는 성분인데 여러 번 받는 것이 헛되지 않을까 싶지만, 분해된 만큼을 다시 채우는 동안 세포가 그 자리에서 쌓아 둔 변화는 남습니다. 회차를 나누는 것도 이 남는 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입니다.
구성은 부위를 좁혀 쓰는 1.0g(약 1cc)과 얼굴 전체를 다루는 2.0g(약 2cc) 두 가지입니다.
받을 때 많이 아픈가요? 며칠이나 티가 나나요?
바늘이 들어갈 때의 따끔함과 약물이 퍼질 때의 뻐근한 압력감이 있습니다. 쓰라린 느낌보다는 압력감 쪽입니다.
주입 층은 진피이고, 부위는 얼굴 전체와 눈밑·옆볼·목입니다. 마취 연고를 30~40분 넉넉히 도포한 뒤 시작해 통증을 조절하고, 원하면 깨어 있는 상태에서 긴장과 통증을 낮추는 비수면 흡입 옵션(에어녹스)을 더할 수 있습니다. 주입 자체는 10~15분이면 끝나고, 마취 대기와 진정 시간을 포함해 병원에 머무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입니다.
시술 후에는 주입 부위가 봉긋 올라오는 엠보가 보입니다. 약물이 진피에 들어갔다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1~3일이면 퍼지면서 가라앉고, 손으로 누르거나 문지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주사 자국과 붉은 기는 1~2일이면 대부분 화장으로 가려지고, 미세 혈관을 건드려 멍이 든 경우에는 3~7일 정도 옅어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바늘이 지나간 미세한 구멍이 닫히는 3~4시간이 지나면 가벼운 물세안이 가능하고, 클렌징폼 세안과 메이크업은 다음 날 아침부터 부드럽게 시작합니다. 가벼운 산책은 다음 날부터 괜찮지만, 사우나와 땀나는 운동은 확장된 혈관을 자극해 붉은 기와 붓기를 키울 수 있어 최소 3일에서 일주일 정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저한테 맞는 시술일까요? 리프팅이랑 같이 받아도 되나요?
꺼짐보다 피부 자체가 얇아지고 밀도가 떨어진 경우에 먼저 검토됩니다.
피부가 전반적으로 얇아져 탄성이 빠지고 얼굴이 쉽게 꺼져 보이는 경우, 잔주름이 잘고 많으며 피부결이 무너진 경우, 볼륨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밀도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리프팅이나 필러를 받아 왔는데도 피부 자체는 얇다는 느낌이 남는다면 관리 폭을 이쪽으로 넓혀 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꺼짐이 큰 부위가 고민이면 윤곽을 채우는 볼륨 시술이, 처짐이 주된 고민이면 리프팅이 먼저입니다. 어느 쪽인지는 3D 측정 진단으로 피부 상태를 확인한 뒤 결과를 보고 함께 정합니다.
리프팅과 같은 날 받을 수 있나요
같은 날 받을 수 있습니다. 순서는 리프팅이 먼저이고, 열을 쓰는 리프팅을 마쳐 피부가 진정된 뒤에 넣습니다. 장비 종류와 피부 상태에 따라 같은 날보다 앞뒤로 간격을 두는 편이 나은 경우도 있어, 순서와 간격은 진단에서 함께 정합니다.
결정 전에는 시술 부위에 염증이나 활성 여드름이 올라와 있는 시기인지, 상처가 부풀어 오르는 켈로이드 체질인지,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지, 주사 시술이나 단백 성분에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적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인 경우도 함께 확인합니다 — 해당하면 상담에서 미리 알려주시면 시기와 방식을 함께 조정합니다.
제품은 눈앞에서 개봉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준비 과정은 통유리 준비실에서 볼 수 있습니다. 3~4주 간격으로 세 번을 오가는 일정이라 위치도 결정에 들어가는데, 페슈의원은 강남역 4번 출구 앞에 있습니다.
콜라겐이 줄었다는 말은 흔하게 듣지만, 그 재료를 어떻게 되돌릴지는 시술마다 다릅니다. 만들게 하는 쪽과 채우는 쪽 가운데 지금 필요한 것이 어느 쪽인지는 상담에서 피부 상태를 함께 살펴 판단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먹는 콜라겐이나 바르는 콜라겐이랑 뭐가 다른가요? A: 콜라겐이 도달하는 자리가 다릅니다. 먹는 콜라겐은 소화 과정에서 잘게 분해돼 몸 전체에 나눠 쓰이므로 피부의 특정 층에 콜라겐으로 남지 않고, 바르는 콜라겐은 분자가 커서 표피 위에서 수분을 잡아 주는 쪽입니다. 레티젠은 콜라겐이 실제로 필요한 진피에 완성된 형태로 직접 넣는 방식입니다.
Q2. 콜라겐을 넣으면 얼굴이 부풀어 보이지 않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필러가 깊은 층에 덩어리로 자리 잡아 윤곽을 만드는 시술이라면 레티젠은 진피에 얇고 넓게 깔려 성글어진 자리를 메웁니다. 얼굴 생김새는 그대로 두고 피부 두께와 탄력이 달라지는 쪽이라, 부피가 아니라 밀도를 채운다고 설명합니다.
Q3. 올록볼록한 자국은 며칠이나 가나요? A: 대개 1~3일이면 퍼지면서 가라앉습니다. 주입한 약물이 진피에 들어가며 봉긋해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 손으로 누르거나 문지르지 않고 두는 편이 좋습니다.
Q4. 리쥬란이나 물광을 받고 있는데 레티젠도 같이 받을 수 있나요? A: 같은 날 함께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티젠은 콜라겐이라는 재료를, 물광은 수분을, 리쥬란은 재생 신호를 다뤄 역할이 서로 달라 같은 날 함께 받는 조합입니다. 마취를 한 번만 하고 이어서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조합과 순서는 피부 상태를 보고 함께 정합니다.
Q5. 눈밑에도 놓을 수 있나요? A: 눈밑도 시술 부위에 포함됩니다. 다만 눈 주변은 피부가 얇고 미세 혈관이 몰려 있어 다른 부위보다 멍이 생기기 쉬우므로, 중요한 일정이 있다면 여유를 두고 시술 시기를 잡는 편이 좋습니다.